농심 감자탕면과 풀무원 황태메밀막국수 이후 처음으로 맛이 없다 느낀 공산품. 맛없다고 까이는 것도 이해가 된다. 하지만 불편하다. 마치 라이젠 1세대가 나왔을 때 게임성능 어쩌고 하면서 까이던 걸 보던 느낌과 비슷하다. 뭐가 어찌됐든 심정적으로 응원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까이니까. 왜 응원해야할 대상이냐면 뒤늦게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한 기념비적 이벤트이기 때문이다. 나는 여태 켈로그를 깊이 증오해왔다. 수많은 사람들을 농락해놓고 시치미 뚝 떼는 모습이 나의 심리적 역린을 제대로 건드렸던 것이다. 그런데 어느날 파맛첵스 출시 소식을 들었다.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. 유튜브 영상의 브금이 미안미안해였다. 뭐가 미안하다는 것인가. 늦게 출시해서 미안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. 공식적으로는 투표에서 지지 ..
나는 유명인들의 유명함이 전혀 부럽지 않다. 왜냐하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.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. 이를테면 박읍읍이 술집 화장실에서 성매매인지 성폭행인지를 했다는데, 만약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직접적인 관련자들 외에는 아무도 신경을 안 썼겠지만, 박읍읍은 전국민들한테 낙인이 찍혀버렸다. 그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이유로.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잘못이 없는데도 비난을 받는 경우다. 나도 디시에서 고정닉으로 활동할 때 정체 모를 유동닉이 나를 디스하면 역공이 불가능하니 매우 짜증났었는데 유명인들은 나보다 훨씬 더 답답함을 느낄 것 같다.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거나 자살하는 원인 중 그런 부분도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. 성범죄 문제도 그렇다. 유명인이 억울하게..
정색하고 싶은 유머에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. 사실은 많다.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. 둘 사이에 침묵이 길어지는 것보다는, 서로 가치 없는 유머라도 말하는 편이 어쨌든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니까 좋다고 생각한다. 그럴 때는 그저 허허허 웃으며 대충 받아주면 된다. 몇 번이고 간에. 문제는 그러다가 진짜로 웃긴 포인트가 나왔을 때 내가 낄낄낄 웃는다는 것이다. 억지로 허허허 웃었던 것에 대한 반동 때문일까. 평소보다 더욱더 바보같은 톤과 호흡과 표정으로 낄낄낄 웃는다. 지금까지 허허허 웃었던 게 다 연기였음이 들통나는 순간이다. 그럴 때마다 아차 한다. 그래도 재미없는 유머에 낄낄낄 웃고 싶지는 않다. 풀타임 인터넷 경력 17년 차로서의 자존심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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