티스토리 뷰

지저귐

웃음소리

YNWA20 2018. 1. 7. 20:01



정색하고 싶은 유머에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. 사실은 많다.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. 둘 사이에 침묵이 길어지는 것보다는, 서로 가치 없는 유머라도 말하는 편이 어쨌든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니까 좋다고 생각한다. 그럴 때는 그저 허허허 웃으며 대충 받아주면 된다. 몇 번이고 간에.


문제는 그러다가 진짜로 웃긴 포인트가 나왔을 때 내가 낄낄낄 웃는다는 것이다. 억지로 허허허 웃었던 것에 대한 반동 때문일까. 평소보다 더욱더 바보같은 톤과 호흡과 표정으로 낄낄낄 웃는다. 지금까지 허허허 웃었던 게 다 연기였음이 들통나는 순간이다. 그럴 때마다 아차 한다.


그래도 재미없는 유머에 낄낄낄 웃고 싶지는 않다. 풀타임 인터넷 경력 17년 차로서의 자존심이 있다.

'지저귐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유명인  (0) 2018.02.27
댓글
최근에 올라온 글
글 보관함
Total
Today
Yesterday